실시간 검색어에 ‘마이클 버리’가 떠서 “그 빅쇼트 아저씨 또 무슨 일이야?” 하고 들어왔다면, 답은 한 줄이다. 그가 제일 많이 들고 있던 주식 룰루레몬이 9월 4일 하루에 17% 넘게 빠졌다. 주말 사이 국내 기사가 이걸 다루면서 검색이 몰렸다.
버리는 요즘 엔비디아·팔란티어 같은 AI 주식은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레깅스 회사 룰루레몬은 사 왔다. AI 쪽은 오르고 룰루레몬은 무너지면서 양쪽에서 얻어맞은 셈이라 이야기가 커졌다.

사진=영화 ‘빅쇼트'(2015) 스틸컷, 파라마운트 픽처스·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클 버리는 누구인가
이름은 낯설어도 영화는 봤을 가능성이 크다.
1971년생 미국 투자자다. 의사 면허를 딴 뒤 투자로 방향을 틀어 헤지펀드 ‘사이언 캐피털’을 세웠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미리 내다보고 베팅해 큰돈을 벌었다. 이 이야기가 2015년 영화 ‘빅쇼트’가 됐고, 크리스천 베일이 버리 역을 맡았다. 그 뒤로 그가 뭘 공매도하는지가 늘 뉴스가 된다.
2025년 11월에는 운영하던 펀드(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을 말소하고, 대신 유료 뉴스레터 ‘카산드라 언체인드’를 서브스택에서 시작했다. 펀드 대신 뉴스레터에서 자기 매매 내역과 생각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구독자는 33만 명이 넘는다. 요즘 “버리가 ○○를 샀다”는 기사는 대부분 이 뉴스레터를 옮긴 것이다.
이번 주 무슨 일이 있었나
룰루레몬 실적 하나가 시작이었다.
- 9월 3일(현지): 룰루레몬이 2분기(5월 4일~8월 2일) 실적을 냈다. 매출은 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 줄고, 같은 매장 매출은 9%(미주 12%) 줄었다. 연간 매출 전망도 5~7% 감소로 낮췄다. 새 CEO 하이디 오닐은 9월 8일 취임한다.
- 같은 날 밤: 버리는 서브스택에 “오늘 룰루레몬은 내 포트폴리오의 트릭스터(장난꾸러기)다. 이번엔 그 트릭스터가 내 최대 포지션이고, 인어도 가기 꺼리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는 것 같다”고 썼다. 유료 부분에서는 “내일 아침 100달러 밑이면 더 산다”고 했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다.
- 9월 4일 새벽, 개장 전 글: 버리는 분기보고서와 컨퍼런스콜을 읽은 뒤 “분명히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자기가 계산한 회사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고 썼다. 중국·미국 역성장, 레깅스 매출 20% 감소, 관세 환급을 빼면 실적도 미스라는 이유다. 그날 실제로 추가 매수를 했는지는 유료 본문이라 이 글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 9월 4일 장중: 룰루레몬 주가는 121.77달러에서 100.61달러로 17.4% 급락했다. 올해 들어 51.6%, 2023년 말 고점(511달러)에서는 80% 빠진 값이다.
| 항목 | 값 |
|---|---|
| 룰루레몬 9월 4일 종가 | 100.61달러(전날 121.77, −17.4%) |
| 올해 하락률 | 51.6%(2025년 말 207.81달러) |
| 버리 포트폴리오 내 비중 | 약 17%, 최대 종목 |
| 회사 현금 | 14억 달러 |
| 월가 애널리스트 | 36명 중 28명 ‘중립’, 평균 목표가 102.53달러 |
AI 공매도는 어떻게 됐나
룰루레몬만 보면 “망했네”인데, 버리 이야기의 절반은 AI 쪽이다.
- 엔비디아: 8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공매도는 그대로 두면서 12월 만기 콜옵션을 샀다. 상승에 베팅한 게 아니라 기존 하락 베팅의 손실을 줄이는 헤지라고 본인이 설명했다. “여기서 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붙였다. 엔비디아는 그 뒤 209.66달러에서 9월 4일 230.36달러로 9.9% 올랐다.
- 허깅페이스 인수: 엔비디아가 9월 2일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인수대금 약 119억 달러(직원 잔류 보너스 최대 10억 달러 별도)에 사기로 했을 때, 버리는 “엔비디아 입장에선 고민할 것도 없는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 팔란티어: 9월 초에도 매출채권 등 회계 문제를 다시 꺼내,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리하면 그는 여전히 AI 거품론자다. 8월에는 1987년식 급락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사진=뉴욕 룰루레몬 매장(2021), ajay_suresh, 위키미디어 공용, CC BY 2.0
그래서 룰루레몬을 따라 사야 하나
검색한 사람이 진짜 궁금한 건 이거다.
이 글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사실은 이렇다. 회사는 현금 14억 달러를 갖고 있고, 버리는 주가가 더 빠져도 팔기보다 사는 쪽을 택해 왔다. 반대로 매출은 줄고 있고 새 CEO는 아직 출근도 안 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중립’이고 평균 목표가는 지금 주가와 비슷하다. 유명한 사람이 산다는 이유로 사면 그가 팔 때는 알 수 없다는 게 이런 종목의 함정이다.
정리
- ‘마이클 버리’ 검색 급상승 이유: 최대 보유 종목 룰루레몬이 9월 4일 17.4% 급락
- 버리 = 2008년 서브프라임 붕괴에 베팅한 ‘빅쇼트’ 실제 인물. 2025년 11월 펀드 문 닫고 유료 뉴스레터로 활동
- 룰루레몬: 2분기 매출 −4%, 연간 전망 하향, 주가 100.61달러(올해 −51.6%)
- 버리는 3일 밤 100달러 밑 추가 매수를 예고했지만, 4일 개장 전엔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도 썼다. 실제 매수 여부는 미확인
- AI 쪽: 엔비디아·팔란티어 공매도 유지, 엔비디아 콜옵션은 헤지
오늘 같이 검색어에 오른 인도네시아 화산 분화와 자카르타 공항 폐쇄도 정리해 두었다.
이 글은 2026년 9월 6일 기준입니다. 룰루레몬 실적은 회사 보도자료, 주가는 거래소 종가, 버리의 발언은 본인 서브스택 글(무료 공개 부분)과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매일경제·이데일리·IBTimes·Blockonomi 등)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