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에 돔구장이 생긴다는 소식에 삼성 라이온즈의 새 홈구장을 떠올렸다면, 이번 계획은 다른 사업이다. 대구시가 9월 23일 발표한 시설은 프로농구와 대형 공연 등을 위한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이다. 삼성의 야구장 이전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 기존 구장은 구단의 라이온즈파크 공식 소개에서 별도로 안내한다. 두류공원 일대를 후보지로 정해 정부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단계다.

이름은 돔구장, 발표한 용도는 농구·공연 등
돔구장이라는 이름만으로 야구장 규모를 비교하면 이번 소식의 뜻이 달라진다. 대구시는 공식 발표에서 대형 콘서트와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 등 실내 종목을 활용 대상으로 제시했다. 지붕을 갖춘 공간에서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줄이며 여러 행사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추진 배경도 현재 야구장의 관중석 부족이 아니다. 시는 대구체육관의 노후화와 3,800석 규모의 제약, 대형 공연 인프라 부족을 들었다. 기존 체육관에서 치르기 어려운 큰 실내 대회와 공연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발표문에 등장하는 유명 가수의 이름도 공연 유치 역량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다. 그 가수의 출연 계약이나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시설 계획, 입주 구단, 실제 공연 편성은 각각 별도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후보지는 두류공원 테니스장과 인접 부지
두류공원 전체가 야구장으로 바뀐다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 시가 지목한 후보지는 두류공원 내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그에 인접한 부지다. 공원 전체를 사업 부지로 정했다는 발표가 아니다.
대구시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지 매입 비용, 사업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후보지가 시유지라 별도의 토지 매입 절차와 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후보지 선택 이유이지, 필요한 인허가나 규제 검토까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계획한 규모는 2만석이다. 가변좌석을 설치하면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하도록 구상했다. 2만석과 2만8,000명은 같은 조건의 좌석 수가 아니다. 어떤 종목이나 공연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관람 공간을 다르게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읽어야 한다.

자료=눈치 자체 정리. 기존 야구장과 대구시의 신규 복합시설 계획을 구분한 비교도표다.
2031년은 개장일이 아니라 착공 목표다
언제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는지는 아직 날짜를 달력에 적을 단계가 아니다. 대구시가 밝힌 일정에는 정부 공모 선정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다. 공모에 선정된 뒤 타당성 조사와 규제 완화 절차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그 이후의 목표가 2029년 실시설계용역과 2031년 공사 착공이다. 실시설계는 실제 시공에 필요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착공은 공사를 시작하는 시점이므로 관람객이 입장하는 개장과 다르다. 이번 공식 발표를 근거로 특정 연도의 개장을 확정할 수는 없다.

자료=눈치 자체 제작 / 대구시 2026년 9월 23일 발표 기준. 이후 일정은 공모 선정과 후속 절차를 전제로 한 목표다.
재원도 남은 과제다. 시가 제시한 건립비는 약 5,000억 원의 추산액이다. 국비와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시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발표만으로 해당 자금이 모두 확보됐다고 볼 수는 없다.
호텔·쇼핑몰·컨벤션 같은 부대시설 구상도 민간투자를 이끌기 위한 계획에 포함됐다. 아직 문을 열 상점이나 호텔의 목록이 정해졌다는 소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사업 규모와 활용 방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실제 운영 방식과 재원 구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 확인할 것은 새 구장 예매가 아니라 공모 결과
야구팬에게 가장 먼저 답할 질문은 간단하다. 이번 두류공원 발표는 삼성 라이온즈의 새 야구장 이전 소식이 아니다. 시민에게 남은 질문은 복합시설 계획이 정부 공모를 통과하고 후속 절차로 이어지는가다.
후속 보도를 볼 때는 후보지 선정, 정부 공모 선정, 착공을 구분하면 혼동이 줄어든다. 특히 시가 후보지를 정했다는 사실을 정부 지원 대상에 이미 선정됐다는 뜻으로 바꿔 읽지 않아야 한다.
정리
두류공원 돔구장은 농구·공연 등을 함께 수용하는 복합시설 추진안이다. 후보지는 테니스장과 인접 부지이며, 2031년은 조건부 착공 목표다. 다음으로 확인할 소식은 대구시의 공모 결과와 후속 사업계획 발표다.
※ 2026년 9월 23일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시설 규모와 일정은 공모 및 후속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